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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차] 티코에서 모닝까지... 국산 경차 정리

작성자 구루마닷컴
작성일 17-12-05 16:54 | 8 |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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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차 300만대의 시대 – 머리에서 시작에서 가슴으로 다가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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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세대 모닝

어느덧 기아 모닝의 누적 판매량이 100만대를 넘었다고 한다. 하긴 한 해에 십여만 대가 팔리는 경 승용차의 선두주자인 모닝의 역사가 십 년이 훌쩍 넘었으니 그럴 만도 하다. 내년이면 경 승용차 전체의 누적 판매량이 300만대를 넘을 거라고 한다. 서민의 침두인 경 트럭을 포함하면 이미 300만대를 넘은 지 몇 해가 지났다. 이렇듯 경차는 이미 우리에게 매우 중요한 존재이고 자동차 제작사에게도 무시할 수 없는 시장이 되었다.

하지만 경차(輕車)라는 단어를 곰곰이 생각해 본다. 사람의 첫 인상을 좌우하는 중요한 요소 가운데 하나가 이름이라고 한다. 그런 의미에서 경차(輕車)라는 말 자체는 그리 긍정적이지는 않은 것 같다. 미국에서는 small이라는 단어를 쓰면 언짢아 할 까봐 소형차를 small car라고 부르지 않고 compact car라고 부른다는 것에 비추어보면 경차라는 말은 무감각하고 대단히 직설적인 표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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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코 

                             

그 이름 때문에 경차의 시작이 그리 순탄치 않았나 보다. 경차는 원래 누구나 자동차를 갖게 하자는 국민차의 목적으로 계획되었고 작은 차로 도시를 효율적이고 환경 친화적으로 활용하자는 것이 목적이었다. 하지만 결국에는 작고 힘없는 자동차로 경시(勁矢)되는 취급을 당하는 데에 이 ‘경’차라는 이름이 한 몫을 했기 때문이다. 오죽하면 산길에서 잘 달리던 경차가 갑자기 후진을 했는데 이유를 알고 보니 거미줄에 걸렸었다는 우스개가 나왔을까. 이렇듯 서민을 위한 차였지만 서민 취급을 당하는 구실이 되었던 경차의 시작은 그리 유쾌하지만은 않았다.

경차가 우리나라에 첫 선을 보인 것은 1991년이다. 스즈키 알토를 바탕으로 한 대우 티코는 지금 되돌아보면 작고 효율적인 도시형 교통수단이라는 경차의 본분에 가장 충실했다는 개인적인 생각이다. 당시의 경차 규격은 길이 3.5미터 – 폭 1.5미터 – 엔진 배기량 800cc 이하로 일본의 경차, 즉 케이 카(kei car) 규격보다 아주 조금 더 여유가 있는 수준에서 정해졌기 때문이다. 덕분에 주차장 한 면에 대각선으로 세우면 두 대의 티코를 주차할 수 있을 정도로 공간 효율적인 티코는 좁은 도시의 이면도로까지 거뜬하게 해 치우는 앙증맞은 모습이 매력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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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코 

                             

하지만 작은 충격에도 범퍼는 물론 차체까지 쉽게 손상되는 등 안전에 대한 걱정을 말끔하게 해소하지 못한 점은 아쉬움으로 남았었다. 그렇지만 티코와 경치가 시장에 뿌리를 내리는 계기가 있었다. 바로 1996년의 유가 파동과 1997년의 IMF 금융 위기다. 출시 후 한 해에 4~5만 대 정도 팔리던 티코가 1996년 이후로 10만대 수준으로 올라선 것이다. 그렇게 우리나라의 경차 시장은 자리를 잡았다.

1997년에 나온 현대 아토스와 기아 비스토는 우리나라 경차의 겨우 두 번째 모델인데도 새로운 시도가 가득한 모델이었다. 이들은 – 특히 아토스는 – 키가 참 컸다. 경차이지만 공간을 위로 넓혀서 쓸모를 키운 새로운 시도였던 것. 엄청난 부피였던 29인치 CRT 텔레비전을 박스째로 집어삼키는 아토스의 실내 공간에 어이가 없었던 기억의 충격이 지금도 생생하다. 그리고 ABS와 에어백을 선택할 수 있는 등 경차의 아킬레스건이었던 안전도에서 신경을 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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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토스 

                             

하지만 커진 차체에 엔진은 여전히 800cc여서 힘이 달렸다. 나중에 터보 엔진까지 나오면서 힘 부족을 메워보려 했지만 이번엔 연비가 문제가 되었다. 사실 여기에는 사연이 있었다. 원래 아토스와 비스토는 경차의 또 다른 고향인 유럽의 모델들처럼 1000cc 엔진을 기준으로 설계되었던 차였던 것이다. 현대기아차는 경차의 기준을 완화하여 보다 현실적인 모델을 만들기를 바랬고 대우차는 티코의 우위를 지키기 위하여 800cc 엔진을 고수하기를 원했다.

토론 끝에 정부는 기존의 규정을 당분간 고수하기로 정했고 대우차는 기존 규정에 최적화된 티코의 후속 모델인 마티즈를 내놓는다. 그리고 심장이 허약한 아토스와 비스토는 국내 시장에서는 짧은 생을 마감했지만 해외 시장에서는 1000cc 엔진을 달고 꽤 선전했으며 인도에서는 현대차가 뿌리를 내리는 데에 톡톡하게 기여한 효자가 되었다. 인생은, 아니 차생은 모르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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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티즈

그렇게 해서 국내 경차 시장은 당분간 대우 마티즈가 홀로 지키는 모양새가 되었다. 마티즈는 중국의 체리가 QQ라는 모델로 글자 그대로 ‘불법 복사’를 할 정도로 디자인이 사랑을 받았다. 처음 시작은 경제성과 실용성이었다면 마티즈부터는 귀엽고 앙증맞은 차라는 감성적 연결고리가 생기기 시작했던 것이다. 예뻤다. 하지만 불법 복사가 오히려 큰 소리를 치는 충격에 마티즈는 몇 차례의 성형 수술을 받았지만 끝내 건강을 되찾지는 못했다. IMF 위기 이후 살림이 좀 나아지자 사람들은 큰 차로 눈길을 돌렸고 경차 판매량은 다시 10년 전의 연 5만대 수준으로 떨어졌다. 경차에 주어지던 세금과 통행료, 주차료 등의 혜택이 중단되었던 것도 아픈 기억이었다.

경제적이고 예쁜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았다. 경차도 차다워야 했다. 이제는 사람들이 그냥 작다고 봐주지 않았던 것이다. 그래서 대우는 나중에 1세대 스파크가 된 마티즈 크리에이티브로 차의 수준을 끌어올린다. 이제는 크기도 옹색하지 않았지만 달리기 실력도 제대로였다. 경차라기보다는 작고 재미있는 차로 한 단계 올라선 것이었다. 여기에는 새로운 경차 기준이 큰 역할을 했다. 이제는 길이 3.6미터 – 폭 1.6미터로 네 사람이 탈 만한 크기가 되었고 엔진도 세계적 기준인 1리터 급으로 격상되었던 것이다. 쓸모도 좋아졌지만 무엇보다도 달리는 맛이 있어진 경차는 젊은이들을 다시 끌어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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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세대 모닝

애당초 1000cc 엔진을 주장했던 현대기아차가 경차 시장으로 되돌아오는 것은 자연스러운 논리였다. 그 선두에는 기아 모닝이 있었다. 하지만 1세대 기아 모닝이 출시된 2004년에는 아직 새 경차 규정이 발표되기 전이었다. 그래서 모닝은 ‘경차같이 생겼지만 경차가 아닌’ 애매한 존재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닝은 경차 시장에 새로운 마중물이 되기 위하여 잠시도 기다릴 수 없었다. 모닝은 뿌리가 남달랐다. 당시 젊은 레이서들에게 큰 사랑을 받았던 현대 클릭의 플랫폼을 줄여서 만든 모델이었기 때문이다. 모닝은 이미 향상된 기준 조차도 넘어선 잠재력을 가진 모델이었던 것이다.

현실적이 된 규정으로 기회를 얻은 경차에게 한 번의 운이 더 온다. 그것은 2007년의 미국발 금융 위기였다. 역시 살림살이가 팍팍해지니 사람들은 경차에게 눈을 다시 돌렸다. 그런데 이제는 경차가 이전보다 탈 만 하고 재미도 있고 안전하기까지 했다. 그래서 2008년에 다시 10만대를 돌파하고 1.3박스형 ‘움직이는 공간’ 레이가 추가된 2012년에는 20만대를 넘는다. 이 때 발표된 2세대 모닝은 확고한 경차 1위를 차지한다. 여기에는 경차는 귀엽고 젊어야만 한다는 고정 관념을 깬 솔직한 접근도 한 몫을 했다. 모닝은 아담하기는 했지만 전형적인 경차보다는 소형차의 분위기를 많이 담아서 중년층, 특히 중년 여성의 생활형 자동차로도 큰 사랑을 받았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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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넥스트 스파크

지금도 기아 올 뉴 모닝과 쉐보레 더 넥스트 스파크의 대결 구도는 여전하다. 신세대 경차들은 여러모로 크게 발전했는데 가장 큰 특징은 ‘하이테크의 민주화’다. 이들은 이전에는 고급차에서나 기대할 수 있었던 비상 자동 제동이나 후측방 사각 방지 기능과 같은 첨단 안전 장비를 경차에서도 가질 수 있도록 해 주었기 때문이다. 작은 차라고 해서 궁핍할 필요는 없지 않은가?

그리고 두 번째 특징은 젊은 감각이다. 두 모델 모두 달리기가 즐겁다. 특히 올 뉴 모닝으로 시내를 달리다 보면 혼자 감각을 곤두세우고 도로를 노려보는 내 모습을 발견하곤 했다. 털실 뭉치를 던져주면 마치 지구를 습격한 외계인 대하듯 날렵하게 치고 빠지는 털을 바짝 세운 새끼 고양이처럼 말이다. 주변에서는 아무도 신경을 쓰지 않지만 나 혼자 신났었다. 멋쩍기도 하지만 이런 게 자동차를 모는 재미 아닌가 하는 생각과 함께 피식 웃고 말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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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세대 모닝

처음에는 서민들의 가벼운 주머니 사정을 위하여 태어난 경차였지만 이제는 디자인과 달리는 즐거움, 그리고 하이테크의 민주화를 지나면서 젊은 감각을 일깨우는 회춘의 묘약으로까지 진화했다. 비록 요즘 들어 경차의 판매가 조금 주춤하기는 하지만 그들은 우리 옆에서 항상 기다려줄 것이다. 우리 인간들의 삶이 힘들어질 때마다 ‘나 여기 있어. 힘 내!’라고 힘을 주던 그들이 아닌가.

경차. 그들은 이제 가벼울 경 경차(輕車)가 아니라 나를 기쁨으로 놀라게 해 주는 놀랄 경 경차(敬車)들이다.

자동차 칼럼니스트 나윤석

 

 

* 출처 : 오토앤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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